요즘 전자제품을 쓰면 블루투스가 없는 제품이 없다고 생각할 정도로 저렴한 전자기기에도 블루투스 기능을 쓸 수 있습니다. 아이폰에서 3.5mm의 오디오 잭이 없어지고 나서부터는 블루투스 이어폰에 대한 수요도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죠. 블루투스 이어폰을 한번도 안 써본 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써본 사람을 없을 정도로 블루투스이어폰에 한번 발을 들이면 다시 유선이어폰으로 가기 힘들 정도입니다. 그럼 블루투스 이어폰을 사용했을 때 스피커나 유선이어폰을 사용했을 때 대비해서 배터리 소모량은 얼마나 될까요?
우리는 블루투스 이어폰을 사용하면 무선이기 때문에 많은 배터리를 소모하게 될 거라고 생각하고 있을 겁니다. 아무래도 유선이 전력을 덜 소비하리라는 막연한 생각을 가지고 있죠. 과거에는 무선을 이용하면 유선을 사용했을 때보다 효율이 너무너무 안좋았기 때문에 당연한 상식이었습니다. 그럼 블루투스 이어폰은 얼마나 더 많은 전력을 소비했을까요?
안드로이드어솔리티에 따르면 갤럭시S20 Plus와 포코F2 프로를 이용해서 실험을 해봤는데 이때 스피커, 헤드폰등을 통해서 오디오를 재생했던 것과 동일한 전력을 소비했다고 합니다. 놀라지 않을 수 없는 결과입니다. 정확하게는 0.2%의 소비전력이 늘었다고 하는 데 오차값을 생각하면 미미할 정도의 소비전력의 증가입니다.
여기에는 블루투스 4.0에서부터 적용되기 시작한 BLE(Bluetooth Low Energy)의 역할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과거 블루투스 2.0시절에는 BR/EDR기반의 기술은 소비전력이 높아서 블루투스이어폰을 사용하게 되면 스마트폰의 배터리소모가 빨랐습니다. LE로 기술이 낮은 전력소모를 유지할 수 있게 해 줍니다.
블루투스 5.0부터는 BLE의 낮은 소비전력을 유지하면서도 오디오전송품질을 제공하기 위해 Isochronous전송기술이 새로 개발되었습니다. 그리고 복수의 오디오 기기로의 전송이 가능해진다고 합니다. 어쨌든 더 좋아진다는 이야기겠죠.
요즘은 크게하지 않는 고민인데 블루투스 이어폰을 쓰지 않을 때는 블루투스를 끄는 게 나을까요. 아니면 블루투스를 켜놔도 상관없을까요? 이건 폰마다 약간씩 차이가 있다고 나왔는데요. 스마트폰 제조사에서 부품과 알고리즘에 따라서 상황이 다르다고 합니다.
4시간동안의 비디오재생 실험에서 삼성의 갤럭시S20Plus(엑시노스)는 켜놨을 때와 꺼놨을 때의 차이가 없는 반면 샤오미의 홍미x3(스냅드래곤)은 4%의 소비전력 차이를 보여줬다고 하네요.
저의 경우에는 스마트밴드를 사용하고 있어서 블루투스를 항상 켜놓고 있어 블루투스의 꺼본적이 없었는데 이 결과를 보니 우리나라 국민의 60%이상이 갤럭시를 쓰고 있다고 하니 대부분은 블루투스를 켜놓고 있어도 추가적인 배터리소모는 크지 않을 것 같네요.
다만 요즘 알뜰폰 시장이 커지면서 자급제폰 중에서도 스냅드래콘이 들어간 중국폰을 사용하시는 분들은 배터리소모에 차이를 느끼실 수도 있을 거 같습니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블루투스가 주는 편리함을 생각하면 하루에 작은 배터리소모는 그냥 감수하고 쓰는 게 더 편하실 거 같습니다. 요즘 스마트폰이 워낙 대용량으로 나오기도 하고 배터리팩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으니까요. 아니면 급속충전을 이용하게 되면 금세 50%정도까지는 충전이 가능하다는 점도 제가 이런 생각을 하게 하는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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