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재의 IT공부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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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에서 어제 내년에 판매할 새로운 TV를 발표했습니다. QNED TV라고 하는데 Quantum Nanocell-emitting diode의 약자로 그렇게 이름을 지었다고 합니다. ㅎㅎ; 이름만 보면 LG가 뭔가 삼성을 겨냥해서 이름 장난하는 듯한 모습입니다. 과거에 OLED TV로 프리미엄 이미지를 잡아서 잘 나가다가 삼성이 QLED라며 LCD TV를 내놓은 것에 당했던 걸 돌려주겠다고 하는 거 같습니다. 삼성의 언론플레이가 보통이 아닌데 이게 성공할지 모르겠습니다. LG 마케팅팀이 일을 안 하는 게 유명하잖아요^^

 

이벤에 한 행사는 미디어, 증권사 등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기술설명회로 내년 1월 11일 개막하는 CES2021에서 공개할 주력 TV로 LG QNED(Quantum Nanocell-emitting diode)를 선보일 것이라고 합니다. 결국 이 TV도 삼성 QLED TV와 마찬가지 스스로 빛을 내지 못해서 백라이트를 사용하는 LCD인 점은 동일하지만 삼성보다 좀 더 나은 화질을 보여준다고 합니다. 

 

LG QNED TV는 QD(QuantumDot) + Nanocell + 미니 LED 백라이트를 사용했다고 합니다. 나노셀은 1nm의 입자를 LCD에 부착하는 기술이고, 미니 LED는 100~200㎛이하의 LED를 말하는데요. LG에서는 이것을 '퀀텀 나노셀 컬러 테크놀로지'라고 하면 자체 개발ㆍ적용했다고 하는데요. 86인치 8K 기준으로 백라이트에 미니 LED를 3만 개, 화면분할구동영역을 2500여개로 세분화했다고 합니다. LG에 따르면 삼성 QLED TV는 백라이트가 2000개이하의 LED와 500개이하의 로컬디밍존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합니다. LG쪽의 설명만 보면 분명 삼성 QLED TV 보다는 한 단계 더 좋은 TV인 건 맞는 거 같습니다. 

 

 

삼성의 QNED는 지금 열심히 프리미엄이라고 선전하고 있는 QLED의 차차세대의 삼성의 디스플레이 기술 이름입니다. 대량 생산의 목표를 2023~2024년으로 잡고 있는 만큼 아직 시간은 남아있지만 LG에서 그 이름을 가져와서 써버렸습니다. LG가 이러는 것에 대해서도 이해는 갑니다. 

 

LG가 대형 OLED시장에서 프리미엄 이미지로 잘 팔아먹고 있었는데 삼성이 갑자기 QLED라고 더 앞선 기술을 개발한 것처럼 마케팅을 했죠. OLED보다 QLED가 더 앞선 기술인 건 맞지만 삼성이 말하는 QLED는 그런 기술이 아니라 LCD라는게 문제였습니다. QD필름에 LED백라이트라는 붙여서 만들어놓은 LCD TV였죠. 이걸 아는 분들은 알고 있었지만 이런 쪽으로 관심이 없는 분들은 '역시 삼성이 또 대단한 걸 만들었나 봐'하면서 혼동되며 LG OLED보다 삼성QLED가 더 좋은 기술인데 더 싸다고 착각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삼성전자의 마케팅으로 인해서 LG전자는 안 좋은 성능의 TV를 비싸게 팔아먹고 있다는 이미지가 생기려고 하고 있었습니다. 

 

일반적인 용어의 QLED : Quantum-dot Light Emitting Diode(양자점 발광다이오드)

삼성에서 쓰는 QLED : QDEF-LCD (*QDEF : Quantim dot Enhancement Film)

 

그때 LG는 전방위적 공세를 펼쳤습니다. LG가 공정위에 삼성을 허위광고로 신고도 했고 여기저기에 QLED의 허구에 대해서 기사도 많이 나왔습니다. 덕분에 LG의 OLED가 삼성보다는 앞선 기술이라고 알려지게 됐고, 그 비싼 가격에 대해서 어느 정도 납득하시는 분들도 많이 생긴 듯 보입니다. 근데 OLED이 앞선 기술이라서 비싸다는 사실을 납득한다고 구매하기에는 부담스러운 가격인 건 맞습니다. 그래서 판매량에서는 삼성 QLED가 앞서 나갈 수밖에 없겠죠? LG OLED와 삼성 QLED를 동시에 본다고 해도 그걸 구분하지 못하는 분도 많고 삼성 QLED도 충분히 좋은 화질을 가지고 있으면서 저렴하다는 거죠. 같은 가격에 화면 크기가 10인치가 차이 난다면 어떤 걸 구매하시겠어요? 이건 안 봐도 뻔합니다. ㅎㅎ;;

 

 

이런 홍역을 치른 LG에서 이제 QNED라는 이름을 들고 나온 겁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개발 중인 QNED(퀀텀닷 나노 LED)를 미니LED TV 마케팅 이름으로 재빠르게 활용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삼성에서 개발하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QNED가 저렴한 LCD랑 이름이 같아져 버렸습니다. 물론 풀어서 쓰면 다르지만 일반 소비자들이 그런 것까지 생각하지 않지 않을까요?

 

LG QNED : Quantum Nanocell-emitting diode

삼성 QNED : Quantum Nano Emitting Diode

 

 

 

이런 기류는 LG에서 9월에 QNED 상표권을 출원할 때부터 예상됐던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ㅎㅎ 삼성에서도 '엇~ 뭔가 이상한데?' 싶어서 10월에 부랴부랴 상표권을 출원했습니다.  LG에서 '너도 한번 당해봐'라는 생각으로 시작했다고 생각됩니다. 삼성이 마케팅을 워낙 잘하는 회사라서 어떻게 흘러 갈지 모르겠지만 우리나라 가전의 양대산맥의 작명전쟁이 다시 시작되려고 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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