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보니 의외로 저한테 잘 맞는 마우스를 찾았습니다. 비싼 마우스도 아니고 13,000원밖에 안 하는데 로지텍 G304보다 게임할 때 더 잘되는 기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예전에도 느꼈는데 비싸다고 무조건 저한테 맞는 건 아닌가 봅니다. 이 제품의 구성만 보면 앵간한 고급 제품과 비슷합니다.
PIXART PMW 3310 센서, 최대 10,000DPI, LED는 RGB 타입의 1680만 컬러, 옴론스위치, 1000Hz 폴링레이트, 7개의 버튼 UV무광코팅, 측면러버마감, 패브릭케이블, 금도금단자, 노이즈필터 등의 기능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게임을 하다 보면 기능보다는 그 마우스가 본인에게 잘 맞는지가 더 중요합니다. 저렴하다고 해도 게임만 잘 풀리면 좋은 마우스니까요.
첫인상에는 버튼의 유격도 그렇고 겉만 그럴듯하게 만들어놓은 싸구려 마우스라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다이소에서 사서 써봤던 5,000원짜리 마우스의 업그레이드버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다이소 마우스가 5~6개월 만에 버튼이 맛 가기 시작했으니 이 마우스도 그런 부분이 좀 우려스럽긴 합니다. 상품설명에 '잔고장 없는 내구성' 문구가 있으니 두고 보도록 하겠습니다.
보자마자 페브릭케이블과 금도금 단자 등은 제품을 더 좋아 보이게 하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양쪽 옆쪽에 고무로 만들어져 있어서 장점과 단점을 모두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디자인의 미끄럼을 방지해주는 러버들은 처음에는 괜찮은데 시간이 지나면 사이사이에 뭔가 끼기 시작하면서 지저분해지기 때문입니다.
DPI버튼이 2개인데 다른 기능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게이밍 마우스가 보통은 5개에서 7개의 버튼을 가지고 있으니 이 제품도 게이밍 마우스라고 내세우는 만큼 버튼수만큼은 충분하네요. 로지텍 제품들과 비교하면 버튼에 유격이 넓은 편입니다. 그래서 버튼을 흔들면 약간 흔들립니다.
외관에서 단점은 버튼의 유격이 좀 넓다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사이드버튼 사이의 가격이 좁아서 실수로 클릭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유격이 넓은 건 기술력 문제라고 보고 사이드 버튼 사이 간격이 좁은 점은 아쉬운 점입니다.
센서는 객관적인 스펙을 보면 갈수록 좋은 센서들이 개발되어서 들어가지만 저같이 오래된 게이머는 오히려 최근에 만들어진 센서에 더 적응을 못하는 듯합니다. 다이소마우스를 쓰면서 게임성적이 밑바닥을 찍었다가 G304를 쓰면 어느 정도까지 올라왔지만 그 전의 점수까지는 회복하지를 못했는데요. 이번에 이 마우스를 쓰면서 과거의 성적에 비슷하게 올라왔습니다. 가장 높은 성적은 로지텍 G1 마우스를 쓸 데였는데 가장 높을 때의 성적은 피지컬 차이도 있으니 포기했습니다.
이 가격대에서 소프트웨어 지원이라는 점이 놀랍습니다. 다른 마우스 브랜드의 소프트웨어같이 리줌이라는 회사의 마우스가 모두 연동되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제품마다 전용소프트웨어가 있습니다. 단순히 DPI만 조정되는 게 아니라 버튼 설정, LED 설정, 매크로 설정까지 가능합니다.
개인적으로는 LED가 화려한 게 싫어서 소프트웨어를 깔자마자 LED를 껐습니다. LED를 꺼도 DPI조절 시에 휠에서 LED 색이 변해서 원하는 DPI로 변경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아직까지 1~2주밖에 사용을 못해봐서 가장 걱정되는 부분은 내구성입니다. 이제까지 사용하면서 성능에 대한 부분은 걱정이 없어졌습니다. 오히려 이 가격에 제 손이 맞는 마우스가 있어서 땡잡았다고 생각합니다. 로지텍 G304가 무선 마우스라서 움직이기 편하지만 저렴한 가격에 많은 기능을 가지고 있어서 리줌 Z900마우스도 좋은 마우스라고 생각됩니다. 내구성만 받쳐주면 다음에도 이 마우스를 다시 구매하는 것도 괜찮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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